고금리·공사비 상승·PF 위기… 악재에 얼어붙은 건설경기
작성자 김석훈 작성일 2024-06-11 조회수 457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기 등 첩첩 악재에 건설산업 전반에 드리운 암운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려된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와 건설 투자가 동반 하락하고, 주택 가격까지 맥을 못 추는 ‘트리플 쇼크’ 전망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건설산업·주택시장 건전성 유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뉴스1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10.4% 줄어든 170조2000억원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가 전년 대비 17.4% 급감한 데 이은 2년 연속 수주 침체다. 특히 민간 수주가 토목과 건축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전년 대비 16.1%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건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자 건설사들이 수익성 높은 사업만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전체 수주 감소를 이끌고 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에도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하반기에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에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짚었다.

 

착공 감소에 따라 올해 건설 투자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건산연은 2022년부터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으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가 모두 부진해 전년 대비 1.3% 줄어든 302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