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시어머니' 너무 많아"…결국 베팅 접는 美 VC들
작성자 김석훈 작성일 2024-06-21 조회수 467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보유 중인 해외 자금이 국내 스타트업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한국 벤처투자 문화가 해외 자금 유치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VC의 미소진 투자금은 역대 최대인 3120억달러(약 433조원)를 넘어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통계에서도 미국 내 소진되지 못한 투자금은 2770억달러(약 385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국내 VC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여력이 있는 미국이 중국 투자를 줄이면서 한국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는 오히려 꺾이는 양상이다. 벤처투자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투자자가 포함된 한국 스타트업·중소기업의 투자 유치액은 4399억원에 그쳤다. 2022년 같은 기간 1조7680억원, 2023년 573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美 VC "한국엔 &squot;시어머니&squot; 많다" 베팅 머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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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처투자 계약은 스타트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투자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라 글로벌 후속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기존 투자사와의 계약이 해외 투자 유치를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 A씨는 올초부터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VC)에서 투자를 받으려고 추진하다 결국 어그러졌다. 한국 기존 투자사와의 계약 문제가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로스보더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미션의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글로벌 투자사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조건으로 기존 국내 투자사에 대한 권리 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과 미국의 투자계약 구조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발생하는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