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끌면 옛날 사람” 벤츠도 빌려 타는 MZ…자동차금융 트렌드 ‘역변’
작성자 정민희 작성일 2024-06-23 조회수 480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전통적인 자동차금융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토론 등 소유 방식의 자동차할부금융의 비중은 줄어드는 가운데, 장기렌터카 등 대여 방식의 거래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포함한 고가 상품 대여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 문턱이 낮아지며, 이같은 추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동차금융 트렌드 변화, ‘소유’에서 ‘이용’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자동차금융 취급 규모는 연간 34조원 수준으로 2014년(25조4000억원) 대비 약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다양한 자동차금융 상품이 등장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동차금융 트렌드 변화, ‘소유’에서 ‘이용’으로’ 보고서 발췌.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동차금융 트렌드 변화, ‘소유’에서 ‘이용’으로’ 보고서 발췌.

 

 

특히 국내 자동차금융은 차량 이용자가 자동차를 구매·소유하고 월납입금을 지불하는 방식인 오토론, 할부 및 금융리스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연간 자동차 공급 및 판매에 따라 연도별 신규취급액 증감 편차는 발생했다. 하지만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을 제외한 리스 및 할부금융 거래 규모는 커지는 추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자동차금융 시장에서도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인수 및 반납할 수 있는 운용리스 및 장기렌터카를 취급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리스 취급실적 중에서 운용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44%로 불과 4년 전인 2019년(26%)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차량 리스 및 렌탈 수요가 있던 과거와 다르게 관리 편의성과 교체 옵션 등 선호도 증가로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과거 20%대에 불과했던 렌터카 및 운용리스의 개인 고객 비중은 40~50%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