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사라져" 폐업 역대 최대…벼랑 끝 자영업
작성자 김석훈 작성일 2024-07-15 조회수 724

지난해 가게 문을 닫겠다고 신고한 자영업자가 1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코로나 이후 정부 지원금으로 어렵게 버텨오던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와 물가 속에 내수마저 살아나지를 않자 결국 폐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밖에 우리가 짚어봐야 할 또 다른 구조적인 문제들도 있습니다.

 

현재 자영업 상황과 함께, 어떤 해결책이 필요할지 박재현 기자, 김덕현 기자가 차례로 전하겠습니다.

 

<박재현 기자>

 

문 닫는 자영업은 소매업, 서비스업, 음식업 순으로 많았습니다.

 

서울 시내에 가장 폐업 상승률 높은 곳이 이곳 강북구인데요, 폐업률 높은 업종들을 취재했습니다.

 

구청 맞은편 사진관, 과거 여권 사진 손님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폐업 후 방치돼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변신에 실패한 사진관들은 계속 줄어, 지난해 또 8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사진관 대표 : 90%가 아니라 99% 없어졌어요. 한 군데 남았어요 지금. (인근 사진관) 총수입이 100만 원 정도 되려나 그래요. 사진관을 하다가 안 되니까 한 군데다 조그맣게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청과상은 인건비 상승에 직접 영향을 받았습니다.

 

청과물 운송과 판매 등 사람을 써야 하는 일인데, 인건비는 오르고 과일 매출은 부진해 올해 8곳이 폐업했습니다.

 

[청과상 대표 : 오랫동안 장사를 해왔지만 올해 같은 경우가 처음이야. 38년 장사했지만 처음이라고. 조상들 모시려고 사과 3개, 배 3개 이렇게 둬야 하는데 하나씩만 올린단 말이야.]

 

지난해 30~50대 자영업자는 예전보다 70만 명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은 65만 명 늘어, 전체 36.4%에 해당할 정도로 고령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홍승일/소방용품 유통업 대표 : 젊은 사람들은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기 보통 20-30년 했던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노하우를 당장 버리고 새로운 걸 개척하겠다, 그건 힘들지 않겠나 싶어요.]

 

이머커스와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지만 사양산업에 고립돼 관성적으로 버티기도 합니다.

 

서울에서 폐업이 급증한 업종을 봐도 유아용품, 커튼용품, 가전제품 수리업 등이 그런 맥락입니다.

 

[청계천 전자업체 대표 : 청계천에 나오면 탱크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을 했는데, 인터넷으로 다 살 수가 있으니까 안 오고….]

 

상황이 더 나빠지면 내 노동력을 갈아 넣는 &squot;나 홀로 사장님&squot;으로 남는데, 그마저도 어려워져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인 13만 4천 명 급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