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는 평소에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인데, 어느 날 새로 산 아주 비싼 무선 이어폰을 잃어버린 거예요. 너무 속상해하면서 온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찾지 못했죠.
며칠 후, 친구가 빨래를 하려고 세탁기 문을 열었는데, 세상에! 그 비싼 이어폰 한쪽이 떡하니 세탁기 안에 들어있는 거 있죠! 그것도 깨끗하게 빨래가 된 상태로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게 왜 여기 있지?!" 하면서 나머지 한쪽 이어폰을 찾기 시작했는데... 글쎄, 그 나머지 한쪽은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냉장고 안 야채칸에서 발견된 거예요! 싱싱한 파프리카들 사이에 아주 소중하게 자리 잡고 있었대요.
친구는 너무 황당하고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이어폰 한쪽은 세탁기에, 다른 한쪽은 냉장고에 들어가게 된 건지 아직도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아마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고 추측만 할 뿐이죠.
그 비싼 이어폰이 과연 제대로 작동했을까요? 글쎄요... 세탁기에 들어갔던 이어폰은 당연히 고장 났고, 냉장고에 있던 이어폰은 다행히 작동은 됐지만 왠지 모르게 파프리카 향이 은은하게 난다고 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