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트리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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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진영춘 | 작성일 | 2025-05-06 | 조회수 | 13 |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소동입니다 퇴근 시간이라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전철 안이었는데 갑자기 한쪽 구석에서 웬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난 거예요 그것도 아주 커다란 골든 리트리버였죠 사람들은 깜짝 놀라 웅성거렸지만 그 골든 리트리버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아주 태연하게 전철 바닥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자기 집 안방인 것처럼 편안한 모습이었죠 승객들은 신기해서 사진을 찍거나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보기도 했지만 골든 리트리버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덩치가 큰 녀석이라 처음에는 다들 혹시 안내견인가 생각했지만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철이 몇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골든 리트리버는 꿀잠에 빠져 있었고 승객들은 그 엉뚱한 광경을 재미있어하며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심지어 어떤 승객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가방에서 간식을 꺼내 녀석에게 건네기도 했지만 골든 리트리버는 냄새만 킁킁 맡고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결국 다음 역에 도착해서 전철 문이 열리자 골든 리트리버는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유유히 전철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마치 정해진 목적지라도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갑자기 나타나 꿀잠을 자고 홀연히 사라진 거대한 골든 리트리버 덕분에 그날 퇴근길 전철 안은 웃음과 신기함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그 녀석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했지만 모두에게 잊지 못할 재미있는 추억을 선물해 준 것은 분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