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작성자 박순이 작성일 2025-05-16 조회수 1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우르르 급식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급식 메뉴판에는 아주 이상한 메뉴가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squot;하늘 맛 볶음밥&squot;이었죠. 학생들은 "하늘 맛이라니? 대체 무슨 맛일까?"라며 궁금해했지만, 배고픔에 일단 줄을 섰습니다.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되어 볶음밥을 받아든 학생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밥알 하나하나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숟가락으로 뜨자 은은한 푸른빛이 감돌았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럽게 볶음밥을 한입 먹어본 학생들은 더욱 놀랐습니다. 그 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음식과도 달랐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상쾌함은 마치 새벽 공기를 마시는 듯했고, 톡톡 터지는 식감은 마치 별들이 춤을 추는 듯했습니다. 볶음밥을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머릿속에는 왠지 모르게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몽롱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squot;하늘 맛 볶음밥&squot;은 학교 최고의 인기 메뉴가 되었습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학생들은 하늘 맛 볶음밥을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볶음밥을 먹으면서 각자 신기한 경험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볶음밥을 먹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꿈이 다시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squot;하늘 맛 볶음밥&squot;의 레시피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급식실 요리사 아주머니는 그저 하늘에서 내려온 특별한 재료로 만들었다고만 이야기할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 거대한 무지개가 떴습니다. 무지개의 끝은 바로 급식실 지붕 위를 향하고 있었고, 그 순간 급식실에서는 전에 없이 황홀한 빛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무지개가 사라진 후, &squot;하늘 맛 볶음밥&squot;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치 무지개를 따라 하늘로 돌아간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볶음밥을 맛보았던 학생들은 오랫동안 그 특별한 맛과 기분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먹는 평범한 음식 속에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