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는 매일 학교가 끝나면 구멍가게에 들러 엉뚱한 물건들을 사 가곤 했습니다. 어느 날은 칫솔 다섯 개를 사 가더니 다음 날에는 빨간색 고무장갑 한 짝만 사 갔고, 또 다른 날에는 반짝이는 포장지 조각들을 한 움큼 사 가기도 했죠.
가게 주인 할아버지는 보라의 엉뚱한 쇼핑 목록에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매일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보라가 귀여워서 별말 없이 계산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라는 커다란 상자를 들고 가게에 찾아왔습니다. 상자 안에는 그동안 보라가 사 갔던 엉뚱한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죠. 보라는 할아버지에게 그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며 자신이 만든 &squot;상상 발명품&squot;들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개의 칫솔은 하늘을 나는 빗자루의 솔이 되었고, 빨간색 고무장갑 한 짝은 외계인과의 통신 장갑이 되었으며, 반짝이는 포장지 조각들은 우주선의 반짝이는 날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보라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발명품들이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지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할아버지는 그런 보라의 엉뚱한 상상력에 감탄하며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구멍가게는 보라의 &squot;상상 발명품 전시관&squot;이 되었습니다. 보라는 매일 새로운 발명품을 들고 와 할아버지에게 자랑했고, 할아버지는 보라의 엉뚱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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