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통
작성자 이정웅 작성일 2025-05-23 조회수 22
레오는 그 물감통을 들고 앉아 아무 색도 보이지 않는 캔버스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손은 기억을 더듬듯 움직였습니다. 빨강이었을 자리에는 정열을, 파랑이었을 자리에는 평온함을, 초록이었을 자리에는 생명을 생각하며 붓질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눈으로 색을 보는 대신, 마음으로 색을 느끼고 기억하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레오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다음날, 그의 그림을 본 이웃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그림은 이전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생생한 색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레오의 그림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희망과 감동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