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방문과 계절의 노래
작성자 김보기 작성일 2025-05-26 조회수 17
고목은 시간을 잊었지만, 숲 속의 작은 새들은 고목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들은 고목의 무성한 가지 사이에 둥지를 틀고, 아침저녁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새들은 고목에게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는 소식을,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 아래서 열리는 생명의 축제를,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의 변화를, 겨울에는 고요한 설원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들려주었습니다. 새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고목은 계절의 변화를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굳이 시간을 알 필요가 없었습니다. 새들의 노래가 곧 고목에게는 시간의 멜로디였으니까요. 고목은 새들이 들려주는 계절의 이야기를 들으며 평화롭게 존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