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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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용 | 작성일 | 2025-06-01 | 조회수 | 11 |
아주 오래 전, 모든 것이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마을에 &squot;리나&squot;라는 이름의 작은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알록달록했던 마을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색을 잃었고,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회색빛으로 변해갔죠. 웃음소리는 사라지고, 모두가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리나는 달랐습니다. 리나는 마을의 아주 작은 곳에서도 희미하게 남아 있는 색깔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래된 벽 틈새에 숨어 있는 아주 작은 푸른 이끼, 낡은 벤치 모퉁이에 스며든 옅은 주황색 녹, 그리고 할머니의 눈가에 번지는 아주 미세한 따뜻한 갈색을요. 리나는 이 희미한 색깔들을 발견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꺼내어 작은 유리병에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