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오래된 친구
작성자 김무숙 작성일 2025-06-03 조회수 3
아주 깊은 숲 속, 다른 어떤 나무보다도 키가 크고 웅장한 고목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고목은 너무나 오래되어서 가지마다 이끼가 무성했고, 줄기에는 겹겹이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죠. 숲의 다른 나무들은 저마다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지만, 이 고목은 놀랍게도 시간을 잊어버린 나무였습니다. 자신이 언제 태어났는지, 몇 살인지, 심지어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굳건히 서 있을 뿐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