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이
작성자 이재성 작성일 2025-06-05 조회수 5
아주 높고 거대한 돌산 아래, 다른 바위들처럼 투박하고 거친 돌멩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이 돌멩이의 이름은 끌이였고, 그는 늘 자신을 깎아내는 거친 바람과 비를 맞으며 지냈죠. 끌이는 돌산의 일부였지만, 다른 바위들처럼 웅장하거나 멋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돌멩이라고 생각하며 늘 슬퍼했습니다. 끌이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꿈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름다운 조각상이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끌이는 자신이 너무나 투박하고, 자신을 깎아줄 조각가도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는 그저 돌산의 그림자 속에 갇힌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