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숲에 큰 불이 났어요. 불은 빠르게 번져갔고, 동물들은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죠. 불길이 너무 빨라 미처 도망가지 못한 작은 동물들과 곤충들은 절망에 빠졌어요. 그때, 모두가 지나쳐 버린 작고 위험한 틈새로 불길이 번지고 있는 것을 느릿이가 발견했어요. 다른 빠른 동물들은 그 틈새를 너무 빨리 지나쳐서 보지 못했던 것이죠. 느릿이는 자신의 등에 붙은 물방울을 모아 불길이 번지는 틈새에 떨어뜨리기 시작했어요. 그의 작은 몸에서 나오는 물방울은 불을 끄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느릿이는 포기하지 않았죠.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물방울을 떨어뜨렸고, 그의 노력은 불길의 확산을 아주 미세하게 늦추기 시작했어요. 그 미세한 시간 덕분에, 뒤늦게 도착한 숲의 지혜로운 올빼미가 불길이 번지는 틈새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었고, 결국 불길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진화될 수 있었답니다.
숲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고, 동물들은 자신들을 구한 영웅이 누구인지 궁금해했어요. 그들은 빠른 동물이나 강한 동물이 불을 껐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숲의 올빼미는 모든 것을 지켜보았답니다. 올빼미는 모든 동물들에게 가장 느린 달팽이, 느릿이 덕분에 숲이 구원받았다고 말해주었어요. 느릿이는 여전히 느렸지만, 그의 느림 속에서 발견한 특별한 시선과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숲을 구했어요. 다른 동물들은 느릿이를 보며 속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때로는 느리더라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답니다. 느릿이는 숲의 가장 느리지만,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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