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작성자 박태민 작성일 2025-06-16 조회수 1
어느 작은 마을에 &squot;에밀리&squot;라는 젊은 여자가 살고 있었어요. 에밀리는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을 꿈꿨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된 악기를 가질 수 없었죠. 그녀에게 있는 유일한 악기는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고 금이 간 바이올린뿐이었어요. 바이올린은 세월의 흔적으로 가득했고, 소리도 삐걱거렸지만, 에밀리는 매일 밤 그 바이올린을 조심스럽게 꺼내 연습했어요. 마을 사람들은 낡은 바이올린으로 아무리 연습해도 좋은 소리가 날 수 없다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거나, 심지어는 비웃기도 했죠. 하지만 에밀리는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바이올린이 자신에게 속삭이는 할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희망을 믿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squot;마스터 알렉산더&squot;가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는 마을 광장에서 작은 연주회를 열고, 마지막에는 즉흥 연주를 위해 지원자를 받겠다고 했죠. 에밀리는 심장이 터질 듯했지만, 용기를 내어 손을 들었어요. 무대에 오른 에밀리는 낡은 바이올린을 어깨에 올렸어요. 객석에서는 술렁거림이 일었고, 비웃음 소리도 들려왔죠. 하지만 에밀리는 눈을 감고 활을 그었어요. 처음에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이내 낡은 바이올린에서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어요. 그것은 단순한 음표의 나열이 아니라, 에밀리의 인내와 열정, 그리고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영혼의 노래였어요. 그녀의 연주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스터 알렉산더조차 숨을 멈추고 들었어요. 연주가 끝나자 광장은 정적에 휩싸였다가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뒤덮였어요. 마스터 알렉산더는 에밀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어요. "이 바이올린은 낡았지만, 당신의 손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냈습니다. 진정한 음악은 악기의 값비쌈이 아니라, 연주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당신이 보여줬어요." 그날 이후, 에밀리는 마을의 자랑이 되었고, 그녀의 낡은 바이올린은 희망과 인내의 상징이 되었어요. 에밀리는 자신의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고, 그녀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마을에 전해졌답니다.